아내의 뇌가 많이 아픕니다.
2020.11.29 14:04
우리 집사람의 뇌가 많이 아픕니다. 전문의학 용어로는 전두측두치매라는 병명입니다. 보편적으로 치매를 알츠하이머라고 부르는데 치 매의 종류도 7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. 우리 집사람이 앓고 있는 질 환은 치매 중에서도 매우 좋지 않는 편에 속한 희귀치매입니다.
저는 우리 집사람이 그런 질병에 걸릴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습니다. 성격이 내성적인 사람이 많이 걸리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. 여러분들이 아시지만 외향적이고 말도 거침없이 하므로 다른 사람을 시험{?}들게 할 정도로 주도적인 성격의 소유자입니다. 주위 분들이 마음이 넓어 잘 봐줘서 지금까지 버텨온 것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.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이상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. 저는 본성이 그래서 그렇겠지...라고 심각하게 취급하지 않았습니다. 그러나 지나온 날들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병적인 원인이 컸던 것 같습니다. 지금의 상태는 어린아이의 뇌 수준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. 작은 일에 깔깔대고 웃고 칭찬하면 엄청 좋아합니다. 저와 함께 있으면 마냥 해피 해 합니다. 전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귀엽기까지 합니다.
감사하게도 집사람은 인지능력이 있어서 사람을 알아보고 기본적인 대화도 가능합니다. 전문의가 “이 환자는 참 이상하네~, 모든 기능이 떨어져야 하는데 여전히 살아있단 말이야~”라고 의아해 합니다.
그래서 공개적으로 성도들에게 알릴 수가 없었습니다. 왜냐하면 인 지 능력이 살아있기 때문에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타인이 알게 된다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이었습니다.
바램이 있다면 가족과 우리 교인들을 알아볼 수 있는 기간이 오래 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.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. 전에 해왔던 기본적인 생활리듬 (가전제품 사용하기, 설거지, 요리하기, 옷입기 등)이 깨지고 있습니다. 건강한 부부로 오랫동안 남아있으면 좋으련만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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